문학 용어 중에 ‘암시’와 ‘복선’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면 암시와 복선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할까? 두 용어의 쓰임에 큰 차이는 없지만, 암시는 ‘넌지시 알리는 것’으로 어떤 목적한 바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하고 복선은 나중에 있을 사건에 대해서 중간 중간에 ‘미리 어떤 전조를 드러내 보이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암시’나 ‘복선’이나 둘 다 ‘미리 보여 준다’는데 있다. 예레미야서가 그렇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의 메시지를 통해 남유다의 멸망과 회복을 미리 보여 주신다. 특별히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의 삶을 통해서 심판을 예고하시고 앞으로 유다 백성들이 겪게 될 일들을 미리 보여 줌으로써 유다 백성들에게 경고하시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세 가지를 금지명령을 내리신다. 첫 번째 명령이 2절이다. “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결혼하지 말고 독신으로 살라’는 말라는 것인데,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봐야 독한 병으로, 또 칼과 기근, 굶주림으로 죽게 될 것이고, 또한 그런 죽음에 대해 누구 한 사람 슬퍼해 줄 사람도 없을뿐더러, 심지어 묻어 줄 사람이 없어서 땅이 썩어 부패하고 짐승들의 먹이가 될 뿐이라고 하시며 하나님은 이를 통해 유다의 완전한 멸망을 미리 보여 주신다.
두 번째 금지사항은 ‘초상집(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신다. 5절 말씀을 보시면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인자와 사랑을 제함이라’고 하셨다. 흔히들 결혼식장은 못 가더라도 장례식장은 꼭 가야 한다고들 이야기하는데 하나님은 초상집에 들어가서 함께 슬퍼해 주고 위로하거나 조의를 표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 이유에 대해서 남유다의 평강을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신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금지명령을 8절에서 말씀한다. ‘너는 잔칫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서 먹지 말라’ 여기서 말하는 잔칫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은 ‘결혼식(장)에 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유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뻐할 일이나 즐거워할 일이 더 이상은 없을 것임을 미리 보여 주신 것이다. 결혼은 ‘일륜지대사(人倫之大事)다’라고 하는데, 부모들은 이제 막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자녀들의 결혼식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그 결혼식을 축하해 주기를 원한다. 또 결혼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리를 통해서 관계를 맺어가고 최소한의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데,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런 최소한의 사회활동조차도 못하도록 막으시는 모습을 통해서 결국 남유다가 다른 외부의 그 어떤 나라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또 외부에 도움을 요구할 수도 없는 상태로 고립되고 단절되어서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을 이 세 번째 금지명령에서 보여 주셨다.
이 일이 이쯤 되면 유다 백성들이 ‘왜 우리에게 이런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포하느냐, 그 이유가 뭐냐?’ 물을 것인데, 그럴 때 그 이유에 대해서 분명히 답하라고도 하신다. 그 내용이 11-13절 말씀인데, 남유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심판과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첫째, 너희 조상들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신을 섬겼고. 셋째, 말씀에 순종 않았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희 조상들보다 지금 너희 세대가 더욱더 악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 믿음의 대상을 정확히 알고 바로 세워갈 것을 말씀하신다. 11절에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고 그것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렸다’ 13절에서 ‘거기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다’라는 말씀이나 또 18절에 ‘그 미운 물건의 시체’ 와 20절에 ‘신 아닌 것을 자신의 신으로 삼겠나이까’하는 이런 표현은 전부 ‘우상숭배’와 관련된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 있어서도 믿음의 대상을 정확히 알고 우리 삶 속에서 바르게 세우지 못한다면 남유다 백성들처럼 참된 신이 하나님이신지 알지 못한 채, 알고 있으면서도 생명 없는 헛된 우상을 따르는 혼미한 믿음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자.
우리가 유다 사람들처럼 바알이나 아세라와 같은 우상을 섬기지는 않지만, 그러나 우리 내면과 삶 가운데 깊이 들어 와 있는 돈, 명예, 인기, 권력, 심지어 가족이 등 우리 안에 하나님을 밀어내고 신으로, 주인행세 하려는 유혹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살다가 보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남유다 백성들이 이런 사실을 우리에게 잘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그 옛날 우상숭배로 인해 여러 죄의 유혹에 빠져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로 삼아서 오늘 우리는 믿음의 대상을 분명하고 정확히, 바르게 세워갈 뿐만 아니라 하나님만 경외하고 온전한 믿음생활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