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만들라고 하신 것은 증거판(십계명)을 넣을 궤(나무상자), 곧 증거궤입니다. 궤는 가로 112cm, 세로 67cm, 높이 67cm의 직사각형 모양이고, 조각목(아카시아나무)로 만든 후에 금으로 칠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증거궤를 만들라고 하신 것에서 증거궤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증거궤는 성막의 한 곳을 차지하는 가구 정도가 아니라, 증거궤를 보존하기 위해 성막이 필요한 것입니다. 증거궤가 이렇게 가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만들라고 하신 것은 속죄소입니다. 증거궤의 뚜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놀랍게도 속죄소는 전체가 순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체의 가치를 놓고 보면 속죄소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속죄소가 단순히 증거궤의 뚜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속죄소에서 모세와 만나 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명할 모든 것을 말씀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즉 속죄소는 하나님이 앉으시는 보좌입니다. 성막에 하나님께서 거하시는데, 특별히 지성소 안에, 속죄소 위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에 보면 속죄소에 각주가 있어서 시은좌(은혜를 베푸는 보좌)라고 번역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속죄소라고 말하는 이유는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소 위에 피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는 나중에 레위기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